People We Love는 TWL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나의 물건이 완성되기까지 그 과정에는 수많은 고민과 발견, 애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손끝으로 고유함을 빚는 창작자이자 삶의 즐거움을 끌어올리는 제작자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People We Love의 네 번째 주인공은 캣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집에가야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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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최근 기획전 《for Little Friends》에서 처음 인사드리게 되었어요. 기획전 동안 많은 분들이 〈집에가야돼〉를 찾아주시는 모습을 보고 두터운 팬층을 느꼈습니다. 〈집에가야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집에가야돼’라는 말은 제가 회사를 다니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이에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반려인 분들이라면 특히 더 공감하실 것 같아요. 〈집에가야돼〉는 반려묘를 위한 용품을 제작하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단순히 고양이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지는 않아요.
브랜드를 운영하며 가장 처음으로 만든 슬로건은 “집이 온 세상인 고양이를 위해, 고양이가 있는 집을 사랑하는 집사님을 위해”입니다. 이 문장에서 알 수 있듯 〈집에가야돼〉라는 브랜드는 고양이 그리고 사람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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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맞아요. 고양이를 위한 제품도 중요하지만, 같이 사는 반려인이 만족할 만한 디자인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A. 고양이가 좋아할 제품을 집사 눈에도 예쁘게, 더 좋은 소재로 만드는 것이 우리가 가장 추구하는 방향이에요.
저희는 고양이와 함께 살며 인테리어를 포기했던 집사도 만족할 만큼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동시에, 집이 세상의 전부인 고양이를 위한 제품을 만들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1. 고양이의 기호성 2. 따뜻한 디자인 3. 좋은 소재”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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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존 고양이 용품에 한계를 느껴서 브랜드 창업을 하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쉬워도 새로운 것을 제작하고 나아가 브랜드로 발전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 마음으로 창업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분명 누군가도 함께 느끼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요. 〈집에가야돼〉 시작부터 지금까지 고집하는 가장 큰마음은 “판매만을 위한 제품이 아닌, 나와 비슷한 불편함을 가진 집사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보자”에요.
이번에 신제품으로 나온 ‘고양이 케이프 넥카라’는 온전히 첫째 반려묘 하몽이를 위해서였어요. 하몽이는 왼쪽 엉덩이를 오버그루밍 하는데, 1년 넘게 병원을 다니고 약을 3번이나 바꿔 먹어도 차도가 없었어요. 약을 먹으니 늘 약에 취해 기운 없이 늘어져 있었고 그렇다고 넥카라를 씌우면 불편하고 짜증이 난다고 침대 위에서 쉬를 싸거나 화장실을 참곤 했어요. 고양이들이 화장실을 참는 건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서 두고 볼 수만 없었죠. 쉽게 입히고 벗길 수 있는, 넥카라보다 편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고양이는 심장사상충 약을 매 달 목뒤에 발라야 하는데, 이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불편하지 않음’에 초점을 맞추는 게 목표였어요.
〈집에가야돼〉 제품들은 조금 느리더라도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탄생합니다. 내 반려묘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생기면 조금 더 많이 만들어서 필요한 집사님들과 나눠가지는 것. 집사의 마음에서 반려묘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브랜드를 시작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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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에가야돼〉 제품은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사용해 보면서 튼튼한 재질과 부품, 꼼꼼히 신경 쓴 마감에 다시 한번 놀랐어요. ‘와 여기 고양이에게 진심이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디자인부터 제품까지 완벽하게 소화하실 수 있었는지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처음 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속상했던 부분은, 외부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면서 만족스럽지 않은 퀄리티에도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부분을 바로 공장과 소통하기 어려우니 늘 서로 힘들고 만족하기도 어려웠거든요.
보통의 브랜드들은 마케팅 방법을 늘리는 방향을 생각하는데 저희는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내가 보는 앞에서 우리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직접 봉제공장을 운영하자. 한 개를 만들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 이렇게 다짐했죠.
그래서 지금의 〈집에가야돼〉는 필요한 원단을 직접 해외에서 소싱하거나 개발합니다. 또 깨끗한 환경에서 20년 이상 여성복 봉제를 했던 봉제 기술자 선생님들과 함께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포장까지 저희가 꼼꼼하게 하고 있고요. 보여지는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진심이 느껴지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우리가 꽤 진지하게 고양이를 위한 용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느껴진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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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에가야돼〉 온라인 숍을 보면, 반려 고양이들이 신나게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되어 사용감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고양이의 성격마다 좋아하는 제품들이 다르다는 점도 재밌고요. 실제로 고양이들에게 어떤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받았던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A. 언제나 모든 제품을 우리집 고양이들에게서 영감을 받고 있어요.
‘타이벡’이라는 신소재 원단은 남편이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가지고 있던 ‘곤니치와봉쥬르’ 가방을 너무나 좋아하는 하양이를 보면서 ‘고양이가 좋아하는구나!’라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커튼 뒤에서 숨어 사냥하는 하몽이를 보면서 커튼 놀이를 할 수 있는 숨숨집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또 벗어 놓은 패딩 조끼만 보면 올라가서 앉아있는 하랑이를 보고 패딩 소재의 숨숨집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죠. 햇빛 밑에서 행복하게 잠든 고양이들을 보면서 ‘고양이용 썬베드를 만들어 봐야겠다’와 같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집에가야돼〉 제품들은 이전에 세상에 있던 고양이 용품들과는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아무래도 고양이를 바라보며 고양이 시선에서 제품을 개발해서 그런 것 같아요. 모든 제품들을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 집 고양이들이 저에게는 영감을 주는 뮤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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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외 수출을 결심하게 되신 동기가 있는지, 또 국내 제작품과 분리되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고양이와 집사가 있다면 어디든 'gotta go home'을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일본, 미국, 대만, 싱가포르 등 다양한 나라의 집사님들이 찾아주시더라고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찾아주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도 들어요.
해외 전용 제품을 두는 데에 큰 이유가 있지는 않아요. 이번에 TWL에서 선보였던 '천연펄프 빵봉투 숨숨집'은 처음 만들었던 20년도부터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Sustainable'에 대한 관심도가 커서 디자인과 스토리를 높게 평가해 준 것 같아요. 국내보다 해외에서 니즈가 크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전용 상품이 되어버렸어요.
〈집에가야돼〉를 오프라인으로 만나보고 싶어하는 집사님들이 많은데, TWL에서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거의 3년 만에 '천연펄프 빵봉투 숨숨집'을 국내에서 판매했고, 기다려주신 집사님들이 많이 방문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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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에가야돼〉의 ‘Things We Love’는 무엇인가요? 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을 알려주세요.
A. 1. 낯선 곳에서 만난 ‘glass’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장소에 가면 그곳에서 유명한 편집숍을 구경 가곤 해요. 특히 유리잔을 수집하곤 하는데, 전혀 다른 공간에서 내가 예전에 구매했던 유리잔을 만나면 ‘아 내 안목이 좋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져요.
2. 〈집에가야돼〉 ‘집사 애착이불’ 이름 그대로 집사의 애착이불이에요. 원단을 잘 아는 제가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것들보다도 가볍고 따뜻해서 집, 회사, 차 등 모든 곳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이 이불을 덮으면 셋째 하랑이가 몸에 꾹꾹이를 해주는데 그게 기분이 아주 좋거든요.
3. hoka 슬리퍼 ‘리커버리 슬라이드’
대부분의 일을 서서 하는 남편과 제가 늘 애정하며 신는 신발이에요. 운동화는 일하기 답답하기도 하고 일반적인 슬리퍼는 발이 아픈데, hoka에서 나온 슬리퍼는 발이 정말 편합니다. 능률이 오르는 전투화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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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TWL 을 통해 〈집에가야돼〉 제품을 접하시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집에가야돼〉 제품이 여러분에게 애정하는 물건이 되면 좋겠어요.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묘가 늘 〈집에가야돼〉 제품을 좋아해서, 이후에 데려온 둘째 반려묘를 위해 다시 구매해 주신 집사님이 계셨어요. 이럴 때 저희는 새로운 원동력을 얻습니다.
반려동물은 우리보다 7배나 빠른 시간을 보내니까 행복한 기억을 쌓는 순간에 〈집에가야돼〉가 함께이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오늘도 반려동물들과 사랑하는 하루를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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