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를 부드럽게 물들이는 듯 고운 색감을 지닌 〈투박이 코스터-블랙〉을 소개합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번에서 패브릭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정현지 작가의 디자인으로, 〈ROBUTER〉의 함창명주를 사용했습니다.

명주의 한 종류로 두 마리의 고치가 동시에 고치를 짜며 만들어진 투박이(옥사)는 불규칙한 질감과 마디가 특징입니다. 다채로운 올의 굵기가 특징인 명주 원단에 실크스크린 기법을 적용하여 자연스러운 색의 농담을 살렸어요.

〈ROBUTER〉는 제품에 담긴 가치 속에는 지역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로부터’(ROBUTER)에는 ‘Made in ○○’이 아닌, ‘Made from ○○’. 즉 “○○로부터 찾은 가치”, ‘지역에서 새로 찾은 오래된 가치를 세상에 퍼트린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로부터가 주목한 첫 번째 지역은 경상북도 상주 ‘함창’. 조선시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명주전이 섰던 지역입니다. 그곳에서 5대째 명주 길쌈을 이어 온 허호 장인의 명주를 바탕으로, 베틀 위에서 평생을 보낸 장인의 이야기를 전하고 일상 생활에서 명주를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원, 격자, 누에고치, 사선 총 4가지 디자인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소재와 제작 공정의 특성상 제품마다 무늬와 질감이 미세하게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