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찻잎이라도 찻자리를 둘러싼 햇살과 바람, 온도와 습도에 따라 극단적으로 맛이 달라지는 차의 세계. 그렇기에 오늘의 날씨와 지금 마시는 차에 관한 이야기는 매일 새롭습니다. 도서 〈차의 계절〉은 영국과 인도, 일본에서 오랫동안 차를 공부하고 차밭과 산지를 여행한 저자가 24절기에 맞추어 계절과 날씨에 어울리는 세계 곳곳의 차를 소개합니다.

첫 챕터는 이제 막 차를 마시기 시작한, 새로운 계절의 태피스트리를 만들 준비가 된 이를 위한 사려 깊은 안내서에요. 차의 종류와 보관법, 차를 우리는 방법과 그에 필요한 도구들을 소개하는데, 적절한 표와 사진 배치로 필요할 때에 원하는 부분을 펼쳐 보기도 편리합니다.

모든 농작물에 제철이 있듯 차에도 품질이 뛰어난 때가 있지요. 두 번째 챕터에서 소개하는 24절기에 어울리는 차는 스물 세 가지의 단일 산지 차(Single Origin Tea)와 블렌디드 티 한 가지입니다. 각각의 햇차가 출하되는 ‘퀄리티 시즌’과 통관 및 유통 절차를 걸쳐 가까운 매장에까지 도달하는 시기, 향과 맛이 지닌 고유의 계절감을 더한 차들로, 국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차들을 선택한 부분에서 저자의 세심함이 엿볼 수 있어요.

세 번째 챕터에서는 얼음, 우유, 과일, 술을 더하여 차를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과 몇 가지 풍경에 따른 티 테이블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절기의 흐름이 아닌 그 날의 기분과 취향, 상황을 고려해 더욱 풍요롭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색다른 제안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저자는 계절에 따라 차를 마시는 것은 언뜻 보기에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씨실과 날실로 교차하여 자신만의 규칙을 띈 아름다운 무늬를 만드는 일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인지 계절과 차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면면과 아름다움이 엿보이는, 흥미로운 이야기의 글맛에 빠져들게 되는 책이기도 해요. 차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사람, 깊이 있는 정보와 노하우가 궁금한 차 애호가, 계절마다 멋과 운치를 즐기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20분께 이십사(二十四) 티 블렌드 1입(2g)과 티 안내서를 함께 드립니다. (선착순 조기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