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바구니 | 유연한 사물들 짚풀공예가 강문실 작가의〈씨앗 바구니〉를 소개합니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풀, 신서란으로 만든 바구니입니다. 신서란은 예부터 돌담 주변에서 흔히 자라던 식물로, 질기고 오래가는 성질 덕분에 생활 도구의 재료로 두루 쓰였습니다. 지금은 점차 보기 드물어져, 제주의 자연과 세월을 담은 귀한 재료가 되었습니다.
씨앗 바구니라는 이름은 예부터 씨앗을 저장하거나 파종할 때 쓰던 작은 주머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씨앗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입구를 살짝 오므린 형태가 특징입니다.
작고 둥근 곡선에 촘촘히 이어진 짜임이 주는 풍요로운 인상. 손끝에 닿는 단단한 질감에서 정성스러운 과정이 느껴져요. 지역과 사람의 삶이 깃든 전통 공예 바구니의 정취가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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