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바구니 | 유연한 사물들
오영희 × 온하루
제주도 무형유산 구덕장 오영희 장인이 엮은 구덕에, 〈온하루〉의 전통 문양 한지인 나비 무늬를 바른 〈보름구덕 M - 나비〉를 소개합니다.
구덕은 제주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으로, 아기를 재우고 음식을 나르며 물을 길어오는 데까지 다양하게 쓰였습니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얇은 대나무인 수리대(족대, 이대)를 채취해 엮은 구덕은 용도에 따라 크기와 모양, 이름이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보름구덕은 주로 보릿가루나 메밀가루 같은 고운 곡식을 담는 데 쓰였으며, 오래 사용하다가 해지면 가시리 풀을 바르고 신문지나 한지를 덧대어 다시 쓰곤 했습니다. 이를 ‘풀을 발랐다’라고 하여 ‘보름구덕(보른구덕)’이라 불렀습니다.
수납 용도는 물론, 공간에 두었을 때 전통 공예의 단단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소장 가치 높은 생활 오브제로 권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