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공예가 이지은의 〈유리공기 원형합 M - 하늘〉을 소개합니다.

원통 형태의 바디와 플랫한 덮개 구성으로, 부드러운 안개와 같은 불투명한 유리와 투명한 유리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운 제품입니다.

봄과 여름 사이 풀잎들을 어루만지는 햇볕과 바람결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 푸릇한 잔디밭과 뭉게구름의 풍경이 떠올리는 유리합입니다.

함께 소개하는 S사이즈가 지름 9.5cm로 찻잎을 담기에도 좋은 사이즈라면, M사이즈는 과일이나 다과를 담기 좋은 넉넉한 크기입니다.

저희는 두 가지 사이즈에 각각 과일과 블렌딩 잎차를 담아보았는데, 재료가 가진 색을 그대로 보여주니 사용하는 내내 눈길이 머물 때마다 즐거웠어요.

모든 기물은 작가가 직접 물레를 사용하여 제작한 내화 틀을 이용해 형태를 만들고, 유리를 소성하여 완성합니다. 직접 빻아서 만든 유리 알갱이들은 소성의 과정을 거쳐 공기방울들이 맺혀있는 것처럼 보이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닙니다.

맑고 서늘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금속, 유리 소재의 차도구, 목공예 제품 모두와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다양한 쓰임을 통해 사용하는 기쁨을 주는 공예품으로 권해드립니다.

기물 바깥 하단부에는 작가의 서명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지은
유리의 본질을 탐구하고, 유리와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여러 요소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유리 소재의 특징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유리 본연의 질감과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물성의 조합에 초점을 맞춘 작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